[팩트인뉴스=남세현 기자]LG그룹의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4대그룹이 정기 인사 시즌에 돌입한다. 최근 산업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데다가,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서 기업 내부에서는 인적쇄신과 함께 조직개편 등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인사에서도 이러한 부분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오는 28일 주요 계열사 임원 인사를 진행한다. 지난 5월 고(故) 구본무 회장이 사망한 뒤, 6월말 새롭게 취임한 구광고 회장의 첫 인사인 셈이다. 특히 LG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사업구조 재편’이다. 현재 LG그룹은 내부에 캐시카우 역할을 할 계열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과 육성에 초점에 맞추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를 위해 정기 인사에서도 ‘외부 인사’ 영입 등의 파격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LG그룹은 계열사인 LG화학의 CEO를 내부인사가 아니라, 외부인사인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으로 내정했다. 그는 글로벌 기업에서 20년 인상 소재?부품 사업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이러한 이력이 있는 신 부회장을 내정했다는 것은 LG화학의 그동안 주력으로 내세웠던 석유화학 사업에서 전기차 배터리와 신소재?바이오 사업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연구개발(R&D) 전문가인 깅형남 한국타이어 부사장(연구개발본부장)을 영입하기로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현재 LG는 자동차 전자 부문을 미래 사업으로 여기고, 육성 중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등 핵심 계열사는 인공지능(AI), 자동차 전장사업, 전기차 배터리, 로봇,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5G(5세대 이동통신)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한 인력 재배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새 총수 체제의 안착을 위해서 그룹 부회장단 등 최고위 경영진에 대해서는 최소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도 다음주 중 사장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집행유예석방 이후 첫 인사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새 CEO체제가 들어서면서, 올해 사장단 인사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 등 외적 리스크도 있기 때문에 조직을 크게 흔들만한 인사는 미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과 있는 곳에는 보상도 있다’는 인사 기조에 따라서 실적에 기반한 CEO 소폭 교체 인사는 진행될 수 있다. 주력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바이오 5G(5G세대 이동통신) 등 새먹거리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어떤 인사 카드를 떠내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는 다음달 10일을 전후로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위한 딥체인지(근원적 변화)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인적 교체보다는 계열사별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실행할 조직 개편과 제도 변화, 일하는 방식의 변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연말 정기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판매 부진과 실적 쇼크 등 위기 타개를 위해 쇄신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최근 중국사업본부 고위 임원을 물갈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하기도 했었다. 따라서 김용환(전략기획), 윤여철(노무·국내생산), 양웅철(연구개발), 권문식(연구개발·인사) 부회장 등의 거취가 주목된다.


<사진제공 뉴시스>


저작권자 © 팩트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