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임준하]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포스코 9대 회장 취임 이후 강조해온 대북 사업이 이번 방북을 계기로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재계 인사들과 함께 특별수행원 신분으로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한다.


최 회장은 1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 경제협력 상황이 우리가 아는 것과 차이가 있는지 잘 비교해서 보고 오겠다”고 밝혔다.


당초 최 회장의 방북단 참여 여부는 불투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포스코가 번번이 경제사절단에 제외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회장은 4대그룹 총수와 함께 이번 방북단 명단에 포함됐다.


최 회장이 취임 이후 대북 사업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친 것이 이번 방북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로 꼽힌다.


앞서 최 회장은 취임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포스코그룹이 남북경협에서 가장 실수요자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대북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포스코가 필요로 하는 철광석, 원료탄이나 음극재를 만드는 천연흑연 등이 북에 많이 내장돼 있다”며 “지하자원 사용과 개발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북한의 인프라 구축이나 철강산업 재건에도 포스코가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최 회장은 남북 경협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지난달 각 계열사 임원들이 팀원을 맡는 대북 사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은 이번 방북 기간 동안 각 계열사의 핵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사업을 검토한 뒤 구체적인 시행 방안 마련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남북 경협 사업이 재개될 경우 철강사업이 핵심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철도, 전력, 통신,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의 협력이 본격화되면 철강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 SOC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경우 포스코가 판매하는 열연, 냉연, 후판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북한 철강업계를 살리는데 포스코가 나설 공산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종전 선언이 이어질 경우 철강, 발전, 건설, 물류, 유통 등 여러 산업분야에서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우리 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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