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의 빙하가 20년 사이 7배나 더 빨리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린란드 빙하는 남극 대륙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빙하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50개 기관으로 구성된 96명의 국제 극과학자 연구팀이 지난 26년간의 모든 위성 관측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린란드 빙하가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정도를 생각하면 미래에 대해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에서 녹아 없어지는 빙하만으로도 금세기말까지 해수면이 7㎝ 가량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저지대 국가들은 침수되므로 많은 사람들이 홍수 등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현재 해발 10m에도 못 미치는 곳에 거주중인 인구는 약 10억명이며  해발 1m가 안 되는 곳에도 약 2억5천만명이 살고 있다.

앤디 셰퍼드 영국 리즈 대학교 교수는 “만조 시 폭풍이라도 불면 파도가 방파제를 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해수면이 1㎝ 높아짐에 따라 약 600만명이 새롭게 홍수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남극 얼음양 균형 비교 국제공동연구진에 의해 이뤄졌으며 1999년부터 2018년 까지 11개의 위성들이 관측한 빙하의 두께와 이동 등을 재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지구의 해수면은 0.75㎝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기간동안 그린란드에서만 3조8천억 톤의 빙하가 녹아 없어졌으며, 빙하가 녹는 속도도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1990년대에는 해수면 상승 속도가 10년간 1mm였지만 지금은 7mm에 달한다는 것이다.

연구에 참여한 루트 모트람 덴마크 기상연구소 박사는 “그린란드에서 평균적으로 연간 2천5백억 톤의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데 최악의 폭염을 겪었던 올해는 빙하 감소량이 최고치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 3천7백억톤 이상이 녹아 없어질 것”이라며 경고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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