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인뉴스=이시아 기자]동시다발적 악재가 작용하며 시중은행들은 실적 비상에 걸렸다. 하반기 경영목표는 성장이 아닌 건전성 관리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여진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올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최근 3개월간 각각 2.9%, 2%씩 하향 조정했다.

특히 KB금융지우와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은 시중금리 하락 및 대출 영업 정체 등의 영향으로 이자수익 전망치도 낮췄다.

일각에서는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올해 3‧4분기 역성장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 동기간 대비 20~30% 줄어들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자금 공급원 역할을 담당하던 금융권은 실적에도 짙은 안개가 낄 수밖에 없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대출성장률 평균 7.6% 수준이었으나, 올 성장률 전망치는 4%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시중은행 영업 담당 관계자는 “올 상반기만 해도 하반기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과의 통상 갈등까지 더해지면서 지금으로서는 현상 유지만 해도 승산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당장 건전성 지표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지만 지금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집값과 가계 대출 부실을 잡기 위해 대출 규제를 조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부문까지 위축되면서 글로벌 본사에서 제시하는 10%대 자기자본이익률 목표치를 채울 방도가 없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권에서는 하반기 경영 목표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장 관계자는 “지난해 일회성 이익 같은 특별이익이 많았던 은행이라면 올해 세워둔 목표치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면서 “대다수 시중은행의 하반기 경영 목표는 성장이 아닌 건전성 관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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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인뉴스 / 이시아 기자 jjuu9947@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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