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위 계승 서열 6위인 해리 왕자부부가 영국 왕실에서 사실상 퇴출당한데 대해 “너무나도 슬프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19일(현지시간) BBC 등 영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저녁 한 자선행사에 참석해 “우리의 희망은 공적 지원을 받지 않으면서 여왕과 영국, 그리고 군에 계속 봉사하는 것이었지만 불행하게도 그것이 불가능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리 왕자 부부는 올해 봄부터 왕실 직책 등을 내려놓고 왕실 공무를 중단한다. 이에 따라 공무를 수행하는 대가로 받았던 각종 재정지원도 중단된다.

현재 부부의 자택으로 사용 중인 윈저성 프로그모어 코티지를 고치는데 사용된 240만 파운드(약 36억원) 역시 반납하기로 했다.

앞서 전날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는 성명을 통해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을 지지한다면서도, 왕자 부부에 대해 왕족 호칭인 ‘전하(His/Her Royal Highness)’, 또는 왕궁에서 부여받은 작위의 호칭 ‘서식스 공작, 서식스 공작부인’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해리 왕자는 태어날 때부터 ‘왕자’였기 때문에 해당 호칭은 계속 사용키로 했다.

한편 공식적인 재정 지원은 중단되지만 해리 왕자 부부에 대한 왕실 가족들의 개인적인 지원은 유지된다.

해리 왕자는 연설에서 “나의 할머니이자 나의 최고사령관에 대해 항상 최고의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전날 여왕의 성명 내용에 대해 “받아들였으며,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결혼했을 때 (국가에) 기여하게 된 데 대해 흥분했고 희망을 가졌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된 데 대해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아내를 위해서였다. 가볍게 내린 결정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은 내 집이며,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그 것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내 가족을 위해 내가 알고 있던 모든 것으로부터 물러나 보다 평화로운 삶 속으로 한 발짝 내딛겠다”고 전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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