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중국 우한 전세기 탑승과 관련된 논란에 입을 열었다. 자신에 대한 비판에 서운하다면서도 국가의 부름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지난 주 저는 전세기편을 이용해 우한에 다녀왔다. 저와 같이 가신 승무원들께서는 위험을 알면서도 자원하셨고, 저도 그 승무원들과 함께 하는 마음으로 비행기에 올랐다”고 말했다.

정부는 2차례에 걸쳐 대한항공 항공편을 전세기로 보내 중국 우한에 고립된 교민들을 태워왔다.

조 회장은 첫 번째 전세기에 동승했고 귀국 후 자체적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민폐라는 지적이 일었다.

실제로 우한총영사관의 한 영사는 자신의 SNS에 조 회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해당 영사는 지난 1일 조 회장에 대해 “고생고생해서 전세기 마련했는데 밥 숟가락 얹으려고 대한항공 조 회장이 비서 둘을 데리고 비행기를 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교민 탑승을 위해 기내에서 준비했으며 별도의 비서를 동행하지 않았다”며 “좌석은 부족하지 않았으며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기업으로 희생을 감수한 것으로 숟가락을 얹었다는 표현은 과하다”고 반박했다.

이후 영사는 재차 올린 글에서 “1차 항공편 탑승할 때 허리디스크 수술하셔서 오래 앉아계시기 힘든 분에게 비지니스 좌석을 배려해 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운 감정을 격한 상태에서 조원태 회장님 탓을 한 제 잘못”이라며 “대한항공 덕분에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할 수 있었다”며 사과했다.

조 회장은 우한 영사가 쓴 글에 대해 “처음엔 정말 서운했다”면서도 “이번 전세기의 기본을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위험을 알고도 자원해 주신 우리 승무원, 정비사, 운송직원을 위해 탑승한 기본 취지를 생각하면서 그냥 웃어 넘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직원들이 위험지역에 자원해서 간 것은 대한민국의 국적사이자 대표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직원으로서 그 역할과 책임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전세기로 돈 벌어보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런 고객들을 위해 전세기 운항을 승인했고, 승무원들과 우리 직원들을 위해 항공기에 탑승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대한항공의 책임, 대한항공의 역할을 기억해 달라”며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해당 영사의 발언에 대해 문제 삼지 않기로 했지만, 한 시민단체는 지난 6일 우한 영사를 명예 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제공=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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