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 / 그래픽: 뉴시스 안지혜 기자)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구간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이 지난 21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GTX-B노선은 인천 송도부터 서울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지나 남양주 마석까지 13개역, 총 80.1km 구간을 잇는 민간투자철도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조735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날 열린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에서 GTX-B노선은 3기 신도시(남양주 왕숙지구‧인천 계양지구 등)를 포함할 때 비용 대비 편익(B/C) 1.0, 종합평가(AHP) 0.540을 받아 예타 조사를 통과했다.

B노선의 예타 통과는 지난 2014년 조사에서 추진이 무산된 이후 5년 만이다. B노선은 지난 2011년 12월부터 2014년 1월까지 A노선(운정~동탄), C노선(덕정~수원)과 함께 예타 조사를 받았다. 당시 A노선은 B/C 1.33으로 통과했지만, B노선(0.33)과 C노선(0.66)은 제동이 걸렸다. 이후 C노선은 사업의 재기획을 통해 예타 통과 후 기본계획 수립에 나섰다.

정부는 미리 확보한 예산 활용으로 민자적격성 조사와 연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해 2022년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재정으로 할지, 민자로 할지 사업추진 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민자적격성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신청하고 연내 기본계획수립 용역에 착수할 것”이라며 “후속절차가 추진될 경우 이르면 2022년 말 공사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번 GTX-B노선의 예타 통과로 수도권 광역 교통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GTX는 표준 시속 100km, 최고 180km의 운행속도를 보여 이 노선을 이용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7분, 송도에서 마석까지 50분이 걸릴 것이라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황성규 국토부 철도국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망 3개 노선이 모두 건설되면 수도권 교통지도가 완전히 바뀌고 수도권 교통혼잡 문제가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후속 절차를 조속히 추진해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도권 지역의 일상생활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교통혁명이 현실화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도심보다는 수도권 외곽 지역의 교통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통 여건의 개선으로 B노선이 지나는 지역들은 큰 호재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외곽 지역과 역세권을 중심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GTX-B는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 노선으로 경기·인천 지역 등의 부동산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경우 인천 송도‧연수구‧남동구, 남양주, 마석 등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개발사업은 사업 확정 때 한 번, 착공 때 한 번, 준공 때 또 한 번 주변 호가를 높이는 원인이 된다”며 “수혜대상은 역세권 주변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도심권 토지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GTX 사업 추진 속도가 너무 더뎌 실제 완공에 따른 교통 개선 효과는 이른 시일 내에 나타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2023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A노선은 지난해 12월 착공식을 열었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다. C노선은 지난 6월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했으며 2021일 착공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뉴시스]

 

팩트인뉴스 / 정성욱 기자 swook326@fac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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