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준영 PD가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CJ ENM의 계열방송사 엠넷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시리즈를 제작한 김용범(45) 총괄 프로듀서(CP)와 안준영 프로듀서(PD)가 구속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들의 프로그램 투표 조작 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됐고, 연예기획사로부터 수천만원 규모의 접대를 받은 정황이 포착되면서 방송국 윗선과 방송‧연예게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7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5일 프로듀스X101(프듀X)를 제작한 김CP와 안PD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본건 범행에서 피의자의 역할 및 수사 경과 등에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방송된 프듀X에서 시청자 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후보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이들이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연예기획사로부터 총 수천만원 규모의 접대를 받은 정황을 포착해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까지 적용했다.

안PD는 경찰 조사에서 프듀 시즌3과 시즌4의 순위 조작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즌1과 시즌2의 조작 혐의는 부인했다.

경찰은 안PD와 김CP 외에도 엠넷의 윗선이 순위 조작에 개입했거나 최소한 묵인했을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프듀 시리즈가 엠넷의 핵심 프로그램이었던 만큼 핵심제작진 몇몇이 독단적으로 조작행위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프듀 조작 사건이 연예계에 미칠 파문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컴백을 앞두고 있던 시즌3의 데뷔 그룹 아이즈원은 오는 11일로 예정됐던 쇼케이스를 전격 취소했다.

아이즈원 소속사인 오프더레코드는 따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안PD 구속에 따른 파장으로 해석된다.

시즌4의 엑스원도 입지가 어려워지기는 마찬가지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조작 논란은 CJ ENM의 수직계열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CJ ENM은 ‘문화계의 공룡’이라 불릴 만큼 음악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공연, 매니지먼트 등 관련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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