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신체에 유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이 검출됐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액상형 전자담배의 사용자제 권고를 유지했지만, 해당업체는 매우 미미한 양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전날 국내 시판 중인 153개 액상형 전자담배의 액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요 의심물질 7종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미국에서 문제가 된 대마유래성분(THC)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된 가향물질이 검출됐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의 범위로 검출됐다. 담배의 경우 쥴랩스의 ‘쥴팟 크리스프’(0.8㏙)와 케이티앤지(KT&G) ‘시드 토박’(0.1㏙) 2개 제품에서, 유사담배는 11개 제품에서 0.1∼8.4㏙이 검출됐다.

다만 식약처는 이번 검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검사 결과와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양이라고 밝혔다.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현재 유력한 폐손상 의심물질로 보고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THC 함유 제품의 사용 자제를 권고하면서 액상형 전자담배에 비타민 E 아세테이트를 첨가하지 말 것을 함께 권고했다.

또 43개 제품에서 1종 이상의 가향물질이, 6개 제품에선 3종의 가향물질이 동시에 검출됐다. 세부적으로 디아세틸이 29개 제품에서 0.3∼115.0㏙, 아세토인은 30개 제품에서 0.8∼840.0㏙, 2,3-펜탄디온은 9개 제품에서 0.3∼190.3㏙ 검출됐다. FDA는 디아세틸, 아세토인 흡입시 폐질환 가능 성분으로 경고했다.

액상형 전자담배 구성성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프로필렌글리콜(PG)과 글리세린(VG)은 담배와 유사담배의 모든 제품에서 검출됐다.

각 검출 범위는 14.5∼64.4%, 15.7∼68.9%다. 두 성분의 혼합비율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두 성분의 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액상의 55.9∼92.0%다.

식약처는 “지금까진 두 성분에 대해 명확한 유해성이 보고되지 않았으나 추가 연구를 통해 인체 유해성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식약처의 연구결과에 따라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되는 2020년 상반기 전가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유지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폐손상 원인물질이 확정되지 않은 점, 추가 인체유해성 연구가 진행 중인 점, 미국의 조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현재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강력 권고 조치를 인체 유해성 연구가 발표되는 2020년 상반기 전가지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전자담배업계는 검출량이 미미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정도 수준을 인체에 유해하다고 한다면 일반 궐련 담배는 아예 못 팔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자담배협회는 “식약처도 인체 유해성 여부를 장담하지 못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분석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명확히 문제가 되는 제품은 연합회에서 전량 회수해 폐기 처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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