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은혜(왼쪽 네번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고교서열화 해소 및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 발표를 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7일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특수목적고(특목고) 등을 일반고로 일괄전환하겠다고 발표하자 교육계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5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를 모두 일반고로 전환하고 교육과정 다양화 등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해 고교학점제와 미래교육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자사고·특목고는 설립 취지와 다르게 학교 간의 서열화를 만들고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등 불평등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사고와 특목고의 일괄폐지를 놓고 찬반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해 “교육을 국가 독점 사업으로 생각하는 교육 독재적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에 발표한 정부 시책이 교육 전문가들이 숙고를 거쳐 나온 것인지, 조국 사태를 무마하기 위한 정치적 꼼수인지 정부에 묻고 싶다”며 “여론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에 왜 언제나 우리 학부모들은 배제되는지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 전수아 서울 자율형사립고 학부모연합회장이 7일 오후 서울 중구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교육부의 자사고 일괄 폐지 정책 발표에 대한 서울 자사고의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자학연은 “일관성도 철학도 없는 교육정책을 지속적으로 편다면 학부모들도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정부가 현재와 같이 폭력적인 자사고 폐지 정책을 이어 나간다면 우리는 서울 전역의 초중고 학부모와 연대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표로 뜻을 행사할 것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또다른 학부모단체인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도 성명서를 통해 “그동안 자사고·외고·국제고는 설립취지와 다르게 핚 간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사교육을 심화시키는 교육불평등을 초래해 왔다”며 “이번 발표를 환영하며 고교서열이 완전히 사라지고 평등교육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정부가 아니라 차기 정부로 미루는 것은 우려스럽다. 지금 당장 고교서열체제를 해소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고착화된 대학 서열을 완화시키기 위한 로드맵도 함께 제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고교서열화를 해소하고 교육 불평등을 해소하는 정부 방안을 교육감으로서 크게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어 “70년대 학교혁신이 일어날 때 평준화 교육개혁이 있었다. 평준화는 그야말로 학교 서열을 없애기 위한 정부의 과감한 정책”이라면서 “이제는 교육이 일반학교에서도 모든 학생에게 특별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제공하게 됐다”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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