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항의 모습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하며 부진한 가운데, 대(對)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7월부터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소재에 대한 수출규제를 시행했지만, 일본 측이 수출규제의 피해를 더 크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전날 내놓은 ‘2019년 수출입 동향 및 일본 수출규제 영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일본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191억5000만 달러로 2003년(190억4000만 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對)일본 수출이 줄었지만 수입은 그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불균형 현상이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10 교역국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를 내고 있는 나라는 일본과 대만이 유일하다.

올해 12월 대일본 수출과 수입은 각각 5.6%, 8.2% 줄었다. 수출은 D램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호조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및 차부품 등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수입은 국내 반도체 업계 투자 조정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관련 중간재 수입 감소로 줄었다.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전체 대(對)일본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로 낮고, 현재까지 관련 산업의 실제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는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수출규제에 더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기준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출감소는 11%인데 반해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감소폭은 17.0%로 더 크게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대(對)한국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며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수출 누계를 보면 우리나라의 대(對)일본 수출 감소(7.8%)보다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감소폭(14.6%)이 더 크게 나타났다.

 

(사진제공=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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